사진노래 45. 사진은 늘 삶이네



  아이들한테 마실을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두 아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루문을 나서며 섬돌에 서서 발에 신을 뀁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몇 가지가 떠오릅니다. 가장 멋지며 아름다운 사진기가 있다면 바로 ‘눈’이요, 가장 멋지며 아름다운 필름이나 메모리카드가 있다면 바로 ‘머리’이고, 가장 멋지며 아름다운 빛이 있다면 바로 ‘마음’이며, 가장 멋지며 아름다운 어둠이 있다면 ‘말(이야기)’이고, 가장 멋지며 아름다운 모델이 있다면 바로 ‘노래’이니, 사진은 늘 기쁘게 흐르는 ‘삶’이로구나 싶습니다. 내 눈으로 바라본 모습을 내 마음을 움직여서 내 머리에 담으며 내 이야기가 되니 내 노래가 흘러서 내 삶이 됩니다. 4348.8.29.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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