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흙을 밟았어



  자전거마실을 하다가 나락꽃을 보던 산들보라가 아주 좁은 논둑을 거닐면서 말한다. “나, 흙을 밟았어.” 그래, 네가 흙을 밟았네. 그런데 흙이 있는 땅이 아주 좁네. 시골에 살면서도 여기도 저기도 온통 시멘트로 덮어 놓아서 흙을 밟기가 매우 어렵네. 용케 이 자리는 흙이 남아서 네가 흙을 밟을 수 있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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