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배롱꽃 앞에서



  배롱꽃 곁에 서면 배롱꽃이 베푸는 냄새를 온몸으로 맡는다. 냄새는 코로만 맡지 않는다. 냄새는 온몸으로 맡으면서 받아들인다. 찻길 옆을 거닐면 배기가스 냄새가 온몸에 스며들고, 숲길을 거닐면 숲내음이 온몸에 스며들듯이, 배롱꽃 곁에서는 온몸에 배롱꽃 냄새가 찬찬히 스며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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