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자 (김해자) 삶창 펴냄, 2015.7.15.



  나들이를 마치면 언제나 집으로 간다. 바깥일을 보려고 나오면 어김없이 집으로 간다. 골짜기에 가든 바다에 가든, 언제나 집으로 돌아온다. 할머니를 뵈러 마실을 나오든, 할아버지하고 놀려고 먼 마실을 나오든, 참말 언제나 우리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 집은 어디인가? 오늘 서로 아끼며 보살피는 마음으로 깃드는 보금자리가 집일 테지. 김해자 님 시집 《집에 가자》를 찬찬히 읽다가 ‘어제 머물던 곳’을 문득 그리면서 ‘오늘 있는 곳’을 되새기는 마음결은 무엇인가 하고 헤아려 본다. 나는 어제 어버이 몸을 거쳐서 태어났고, 오늘 아이들하고 이곳에 있으며, 머잖아 아이들은 저마다 씩씩한 어른이 되어 새로운 보금자리를 슬기롭게 일구리라. 몸을 누이는 곳을 집이라 할 수 있을 테고, 마음이 포근하면서 느긋하게 쉬는 곳이 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내 넋이 깃든 몸뚱이는 어떤 집이 될까? 내 넋이 온갖 삶을 짓는 바탕이 되는 이 몸뚱이는 어떤 집이 되어 이 지구별에 있을까? 4348.8.18.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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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자
김해자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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