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704) 내지
열 명 내지 스무 명 → 열 명에서 스무 명
천 원 내지 이천 원 → 천 원에서 이천 원
백 평 내지 이백 평 → 백 평에서 이백 평
‘내지(乃至)’는 “‘얼마에서 얼마까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 또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에서’나 ‘또는’으로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산 내지 들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다
→ 이 풀은 산이나 들에서만 자란다
→ 이 풀은 산 아니면 들에서만 자란다
→ 이 풀은 산이라든지 들에서만 자란다
보기글을 가만히 살피면 ‘-이나/-나’나 ‘-이라든지/-이라든가’나 ‘아니면’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거나’나 ‘-과/-와’나 ‘-이랑/-하고’로 고쳐써도 잘 어울립니다. 여러모로 알맞고 알뜰히 적을 수 있는 한국말 토씨가 있습니다. 4348.8.17.달.ㅅㄴㄹ
가정교사는 26살 내지는 약간 그 위였다
→ 가정교사는 26살이거나 조금 위였다
→ 가정교사는 26살을 조금 넘을까 했다
→ 가정교사는 26살쯤이었다
→ 가정교사는 26살 안팎이었다
→ 가정교사는 26살쯤 되었다
《베라 피그넬/편집부 옮김-러시아의 밤》(형성사,1985) 11쪽
한 달 내지 두 달이 걸린다고 했다
→ 한 달에서 두 달이 걸린다고 했다
→ 한 달이나 두 달이 걸린다고 했다
→ 한 달 또는 두 달이 걸린다고 했다
《쿤가 삼텐 데와창/홍성녕 옮김-티벳전사》(그물코,2004) 80쪽
박탈감 내지는 상대적 피해의식이 무마된 측면이 있습니다
→ 박탈감이나 상대적 피해의식이 덮여지기도 했습니다
→ 빼앗겼다거나 피해를 봤다는 느낌이 가려지기도 했습니다
《전쟁없는세상-저항하는 평화》(오월의봄,2015) 90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