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어 주는 장미꽃



  동백꽃이 질 무렵 피어나는 장미꽃이다. 꽃바람이 한껏 분 뒤 모든 꽃망울이 떨어졌기에 장미꽃은 이듬해에 다시 보겠거니 하고 여겼다. 그런데 늦여름에 다시금 한 송이가 터지고, 두 송이째 터지려 한다. ‘우리도 여기에서 이렇게 씩씩하게 새롭게 피지요!’ 하고 외치는 듯하다. 새빨간 꽃잎을 잔뜩 오므린 채 늦여름 볕살을 듬뿍 머금는 장미꽃 봉오리를 아주 가볍게 어루만져 본다. 멋지고 아름답구나. 우리는 언제나 너희한테서 밝은 노래를 나누어 받는구나. 4348.8.16.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