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자전거 삶노래 2015.5.29.

 : 일하는 자전거



‘일하는 자전거’를 드문드문 만난다. 요즈음 시골에서는 할배는 경운기를 몰고, 젊은이는 짐차를 몰기 때문이다. 자전거에 삽 한 자루 끼고서 논에 가는 ‘일자전거’를 보기 힘들고, 짐받이에 도시락이랑 호미를 묶어서 밭에 가는 ‘일자전거’를 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논일 가는 자전거하고 밭일 가는 자전거는 꼭 있다. 할배는 삽을 끼고 논으로 일하러 자전거를 달리고, 할매는 호미를 묶어 밭으로 일하러 자전거를 달린다.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를 달리면 아마 꽤 느리다고 할 테지. 그러나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를 달리면 배기가스 냄새가 흐르지 않고, 시끄러운 소리도 퍼지지 않는다. 자전거를 달려서 논밭으로 가는 할배와 할매한테는 바람소리와 풀벌레소리와 새소리와 개구리소리가 골고루 어우러져서 스며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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