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도 나무를 타고 싶어서



  씩씩한 누나가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산들보라는 누나를 보더니 저도 나무를 타고 싶다. 팔힘이며 다리힘이 모자라지만 어떻게든 누나 곁에서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싶다. 누나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여기는 창문이야. 여기는 대문이야.” 하고 말하며 노니, 산들보라도 누나가 하는 말을 고스란히 따라하면서 큰나무 이곳저곳을 두리번두리번 살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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