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름바람 (사진책도서관 2015.7.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도서관에는 선풍기도 없고 에어컨도 없다. 올겨울에는 난로를 놓자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찬바람이나 더운바람이 흐르도록 하는 시설이 아직 없다. 그런데 여름에는 굳이 찬바람이 나오도록 하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기만 해도 시원하고 싱그러운 바람이 골고루 드나들기 때문이다.


  요즈음 학교는 에어컨이 다 있다. 요즈음은 학교마다 창문을 꼭꼭 닫은 채 에어컨을 켠다. 골마루까지 찬바람이 흐른다. 그래서 요즈음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무릎덮개를 쓰기도 한다. 찬바람이 너무 뼛속 깊이 스며드니까.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서 시원한 바람이 드나들도록 할 때에 그야말로 시원하다고 느낀다. 풀내음하고 나무내음하고 흙내음을 두루 담은 여름바람이 훅훅 불 적마다 머리카락이 가볍게 나부낀다. 머리카락이 가볍게 나부끼면서 온몸 구석구석 상큼한 바람결이 스민다. 창문을 열 적에는 아무도 무릎덮개 따위는 쓰지 않는다. 창문바람을 쐴 적에는 가벼운 민소매옷이나 짧은치마를 입어도 춥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개운하며 싱그럽고 즐겁구나 하고 느낀다.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차가운 곳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도시에서는 창문바람을 누리기 어려울 테니까. 그러나, 도시에 있는 도서관이나 학교도 에어컨을 틀기보다 모든 창문을 활짝 열고서 햇빛과 바람과 숲내음을 두루 맞아들이면서 책을 손에 쥘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 본다. 여름바람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와 어른은 맑은 여름 숨결을 마음으로 새기면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