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길꽃



  길바닥에서 돋은 꽃을 본다. 사람들이 걸어서 오가는 일이 드문 듯한 길을 걷다가 본다. 아이들하고 길을 걷다가 걸음을 멈춘다. 참으로 작게 꽃송이를 피웠다가, 더없이 작게 씨앗을 맺은 길꽃을 본다. 오늘 이곳은 돌이 깔린 거님길이 되었으나, 얼마 앞서까지 여느 들이거나 숲이었겠지. 얼마 앞서까지 이 작은 꽃송이는 ‘길꽃’이 아닌 ‘들꽃’이나 ‘숲꽃’이었겠지.


  길에서든 들에서든 숲에서든, 꽃은 언제나 꽃이다. 꽃은 늘 꽃내음을 풍기면서 우리 마음에 고운 숨결을 나누어 준다. 4348.7.29.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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