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새롭게 (2015.7.16.)


  아이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에 촛불을 켜고 그림을 두 장 그린다. 하나는 앞으로 쓸 새로운 책이 새롭게 사랑받기를 바라면서 ‘새롭게’하고 ‘내 꿈이 되어라’ 두 마디를 마음속으로 그릴 적에 떠오르는 무늬와 빛살을 그린다. 다른 하나는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이라고 하는 책이 널리 사랑받으면서 우리 시골마을 보금자리에서 숲집을 짓는 바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빛글씨를 쓴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빙그레 웃은 뒤에 촛불을 끄고 아이들 사이에 누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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