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94. 2015.7.15. 뚝딱 사라지는 집빵



  집에서 오븐 없이 빵을 굽자면 퍽 오래 걸린다. 다만, 내가 하지는 못하고 곁님이 한다. 반죽을 하고, 부풀리고, 척척 문대고는, 알맞게 잘라서 스탠냄비에 얹어서 천천히 굽는다. 이러고 나서 가만히 식힌다. 빵 한 조각을 얻기까지 들이는 품이나 겨를은 참으로 큰데, 막상 밥상에 ‘집빵’을 놓으면 뚝딱 사라진다. “안 돼!” 하고 외치면서 사진으로 한 장을 남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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