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43. 발걸음을 맞춘다



  나는 아이들하고 발걸음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아이들은 으레 앞장서서 멀리 달리기 때문입니다. 읍내에 나가거나 도시로 마실을 갈라치면, 그곳에서는 늘 발걸음을 맞춥니다. 이때에는 길에 많은 이웃사람하고 자동차 때문에 아이들 손을 꼬옥 쥐고 걷다 보니 저절로 발걸음을 맞춥니다. 그러나, 읍내나 도시에서는 아이 걸음걸이에 맞추기기 만만하지 않습니다. 건널목은 푸른불이 빨리 바뀌고, 여느 거님길에서도 이리저리 걸리는 것이 많거든요. 느긋하거나 차분하게 오갈 수 있는 시골길에서 비로소 발걸음을 맞춥니다. 큰아이가 작은아이 걸음에 맞추어 함께 달려 줍니다. 발걸음을 맞추어 길을 가면 서로 웃고 노래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4348.7.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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