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알이 알록달록



  버찌알을 올려다본다. 이렇게 높이 달린 버찌알은 따기 어렵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있으면 목에 태워서 따면 되지. 아이들은 나무를 타서 따면 되고. 초등학교에서 자라는 벚나무인데, 요즈음에는 애써 버찌를 따서 먹으려는 아이는 드물 테지만, 얼마 앞서까지만 해도 새로운 여름마다 시골아이는 으레 버찌를 먹으려고 몰래 나무를 탔겠지. 교사들은 나무를 탄다면서 아이들을 나무랐을 테고, 아이들은 마을 어른과 교사 눈길에서 벗어나려고 용을 쓰면서 열매를 먹으려 했으리라.


  여름으로 접어든 햇살을 받으면서 눈부시게 빛내는 열매와 잎사귀를 함께 올려다본다. 눈으로 보아도 알록달록 고운 열매를 살살 훑어서 입에 털어넣으면 얼마나 달콤하면서 새콤할까. 4348.6.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