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가든 놀러 가든



  아이들은 일하러 가든 놀러 가든 신난다. 아이들은 걸어서 가든 버스나 자전거를 타든 재미있다. 오래 걸으면 힘들다고 하지만, 걷기를 마다 하지 않는다. 왜 그러한가 하면, 걸어서 나들이를 다니면 마음껏 뛰거나 달리거나 소리치거나 노래하면서 놀 수 있으니까.


  빨래터에 가는 길에는 저마다 막대솔을 하나씩 어깨에 걸친다. 두 아이가 많이 어릴 적에는 내가 다 짊어졌지만, 이제 두 아이는 저마다 제 막대솔을 들고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한손에는 장난감을 하나씩 쥔다.


  너희들은 빨래터 물이끼를 치우러 가는 길이 아니라 놀러 가는 길이지? 그래, 너희들은 놀아라. 너희 아버지가 씩씩하게 빨래터를 말끔히 치워 줄 테니, 아주 기쁘게 신나게 놀아라. 4348.5.29.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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