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유자꽃



  가을이 깊으면 유자알이 샛노랗게 어른 주먹만 하게 익는다. 유자꽃은 오월에 조그맣게 핀다. 참으로 자그맣게 꽃이 핀 뒤 커다란 알을 맺네. 그러고 보니, 모과꽃도 참으로 조그맣고, 모과알도 참으로 크구나. 하얀 별무늬처럼 생긴 꽃송이는 살짝 도톰하다. 꽃가루가 모인 꽃 한복판은 노랗다. 짙푸른 잎사귀가 가득한 유자나무에 드문드문 조그맣게 피어나는 꽃이니, 미처 못 알아볼 수 있다. 가만히 눈여겨보지 않으면 유자꽃이 피고 지는 줄조차 모르는 채 가을에 유자알만 볼 수 있다. 이리 기웃하고 저리 기웃하면서 유자꽃을 찾는다. 4348.5.2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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