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읽을 뿐인 책



  문학책을 읽거나 철학책을 읽거나 인문책을 읽거나 늘 한 가지 마음입니다. 문학책에서 문학이론을 뽑아낼 마음이 없고, 문학책을 문학비평으로 바라볼 마음이 없습니다. 철학책이나 인문책을 읽으면서도 이 같은 마음입니다. 이론을 뽑아내려고 책을 읽을 까닭이 없고, 비평을 하려고 책을 손에 쥘 일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책을 읽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책을 장만합니다. 언제나 한 가지만 생각합니다. 내 삶을 사랑하는 숨결이기에 내 하루를 새롭게 열도록 북돋우는 책을 장만합니다.


  사랑으로 읽을 뿐인 책입니다. 책을 쓴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책을 손에 쥔 내 하루를 사랑합니다. 책을 펴낸 곳에서 베풀려는 꿈을 사랑하고, 책을 읽으면서 아침을 새롭게 열려는 내 몸짓을 사랑합니다.


  책 하나는 오롯이 사랑입니다. 글쓴이도 읽는이도 한결같이 사랑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도 사랑이고, 지구별을 골고루 보듬는 해님도 사랑이며, 새봄에 새로운 꽃내음을 베푸는 풀과 나무도 사랑입니다. 4348.5.2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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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슈아 2015-05-21 21:09   좋아요 0 | URL
그러내요^^~
사랑으로 읽을 뿐~~

숲노래 2015-05-22 00:29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