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31. 갑갑하지 않은 학교는



  뛰놀 적에는 오직 나 하나만 바라본다. 뛰노는 아이는 스스로 기쁘고 신나니까 뛰놀지, 다른 사람이 저를 구경하라면서 뛰놀지 않는다. 그러니, 집에서든 마당에서든 골목에서든 마음껏 뛰놀 수 있다. 학교라는 곳은 골마루나 교실에서 뛰지 말라고 한다.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서도 어버이는 아이가 뛰지 말라고 자꾸 다그쳐야 한다. 그러니, 아이로서는 오늘날 사회에서 무척 갑갑할 수밖에 없다. 만화영화나 문학책에 나오는 ‘학교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갑갑하면서 갇힌 곳이기 일쑤이다. 만화나 책이 거짓말을 할까? 만화나 책은 학교에 깃든 홀가분하거나 멋진 모습은 안 보여주는 셈일까? 탁 트인 들에 자리를 마련해서 푸른 숲바람을 마시면서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한다면, 참말 학교라는 곳은 갑갑할 수밖에 없으리라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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