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비질하는 곳에서



  사름벼리한테 빗자루를 건네었다. 빼앗겼다고 해야 할까. 비질을 하는 살림순이 곁에 서서 가만히 지켜본다. 꽃송이를 쓸 적마다 꽃내음이 물씬 풍긴다. 꽃밭에서는 찬찬히 오르는 붓꽃잎이 푸른 잎내음을 가만히 퍼뜨린다. 후박나무도 우리 곁에서 새봄내음을 조용히 나누어 준다. 비질 소리를 듣고,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를 듣는다. 사름벼리가 비질하는 곳에서 즐거운 노랫소리를 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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