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의 우주선 상상 1호 웅진 세계그림책 130
에즈라 잭 키츠 지음,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07



네 꿈을 지어서 펼치렴

― 루이의 우주선 상상 1호

 에즈라 잭 키츠 글·그림

 서애경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2009.8.28.



  아이들은 아주 손쉽게 놉니다. 맨손으로도 놉니다. 맨손에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배고플 적에도 맨손에 짠 하면서 과자나 사탕이나 빵이나 떡을 지어 냅니다. 아이들과 나들이를 다니다 보면, 이 아이들은 으레 손바닥을 쫙 펼치면서 “자, 아버지도 먹어!” 하고 말합니다. 손바닥에 온갖 것이 다 있으니 골라서 먹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나도 손바닥을 낼름 펼치면서 너한테 사탕을 이만큼 주지 하고 말합니다.



.. “고물이라니? 애들이 뭘 몰라서 하는 말이란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상상을 할 줄 알아야 하는 법! 상상을 하면, 저 고물을 타고 우주여행을 할 수도 있단다. 어떠냐, 루이? 한번 해 보고 싶지 않니?” ..  (3쪽)





  우리 놀이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놀잇감으로 놀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우리 삶은 언제나 사랑스럽습니다. 우리는 늘 서로 아끼고 돌보면서 지내니 사랑스럽습니다.


  꽃씨를 심으면서 꽃을 생각하니 참말 꽃이 핍니다. 나무씨를 심으면서 나무를 꿈꾸니 참말 나무가 자랍니다. 꺾이거나 잘린 나뭇가지가 있으면, 이 나무가 씩씩하게 되살아나는 꿈을 꾸면서 심습니다. 이리하여, 꺾이거나 잘린 나뭇가지는 새로운 나무로 무럭무럭 자랄 수 있습니다.


  꺾일 만한 꿈이 없습니다. 무너질 만한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싱그럽게 꿈꿉니다. 우리는 늘 해맑게 생각하고 춤추면서 노래합니다.



.. “루이, 너 혼자 갈 거야? 같이 가도 돼?” “그건 너한테 달렸어. 상상을 해야 우주선이 움직이거든.” ..  (6쪽)





  에즈라 잭 키츠 님 그림책 《루이의 우주선 상상 1호》(웅진주니어,2009)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생각으로 짓는 놀이를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꿈으로 나누는 놀이를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상상 1호’라는 이름을 쓰는데, 영어로 나온 그림책은 “regards to the man in the moon”입니다. 한국말로 옮기면 “달사람한테 띄우는 말”쯤 됩니다. 한국말로 옮기며 붙인 이름이 한결 재미있다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아이들이 달사람한테 띄우는 말은 ‘생각’이나 ‘꿈’입니다.



.. 둘은 가만히 지구를 내려다보았지요. “사람들은 모두 저 아래에 있는데…… 우리만 이 위에 있어, 무섭다!” “나도 무서워!” 루이가 속삭였어요 ..  (13쪽)




  아이들은 ‘낡은 것’으로 지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꿈을 지어서 우주선을 우주로 날립니다. 아이들은 알아요. 그리고 이 아이들을 돌보는 어버이도 알아요. 우주선은 ‘과학기술’로 우주에 날릴 수 있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을 쓰려면 아주 무거운 쇳덩어리를 만들 뿐입니다. 과학기술이 아닌 꿈을 지을 수 있으면,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홀가분하게 우주를 훨훨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만으로 우주에 가려 하면 우주선을 타고 우주옷을 입어야 하며 산소통이니 뭐니 자질구레하게 잔뜩 챙겨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으로 우주마실을 하려 하면, 아무것이 없어도 홀가분하게 우주를 날아요. 산소통이 있어야 할 까닭이 없어요. 무겁고 커다란 쇳덩이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다.



.. “한 번 더 만나면 본때를 보여 줘야지!” 루이가 말했어요. “괴물들은 자기들 상상력이 다 떨어져서 돌아간 거야!” ..  (29쪽)




  꿈은 바로 생각이요 삶입니다. 생각은 언제나 삶이면서 꿈입니다. 아름답게 짓는 꿈으로 삶을 아름답게 짓습니다. 아름답게 품는 생각으로 사랑을 아름답게 품습니다.


  루이라는 아이는 제 꿈으로 우주선을 날립니다. 루이라는 아이는 제 생각으로 먼먼 우주를 마음껏 돌아다닌 뒤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왜 집으로 돌아올까요? 집에는 바로 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거든요. 우주마실도 재미있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따스한 사랑을 받으면서 저녁밥도 맛나게 먹고 싶습니다.


  꿈으로 놀고, 사랑으로 하루를 지냅니다. 생각으로 이야기하고, 삶이 꽃처럼 맑게 피어납니다. 4348.4.5.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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