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14] 신나다



  국립국어원에서 2014년 11월에 ‘표준국어대사전 올림말 가운데 고친 곳’을 밝힙니다. 이제껏 올림말을 고치면서 따로 밝힌 일이 거의 없기에 무척 놀라운 일이에요. 게다가 ‘새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린 낱말’ 가운데 ‘신나다’가 있어요. 나는 2001년부터 한국말사전 엮는 일을 했고, 2002년부터 국립국어연구원(예전 이름)에 ‘신나다’가 올림말로 실리지 못할 까닭이 없다고 이야기했어요. 사전편수자이든 그곳 관계자이든 누구이든 볼 때마다 ‘신나다’ 같은 낱말은 하루 빨리 올림말로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재미나다·맛나다·성나다·골나다·생각나다’ 같은 낱말은 올림말이면서, 아이와 어른 모두 아주 자주 쓰는 ‘신나다’만큼은 ‘신 나다’처럼 띄어야 한다고 하니 앞뒤가 안 맞거든요. 그곳 사전편수자는 ‘신나다’로 적은 보기글을 찾기 어렵다고 했지만, 정부에서 ‘신 나다’로 띄어서 적으라고 하니, 동화책이나 소설책에서 이러한 보기글이 나올 턱이 없지요. ‘신이 나다’나 ‘신 나다’로 적은 보기글을 살피면, 이 말마디를 얼마나 자주 쓰는지 알 수 있지만, 정부에서는 이러한 보기글을 찾아보려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신나다’는 어렵사리 올림말이 되는데, ‘짜증나다’는 아직 한 낱말이 안 됩니다. 아마 ‘짜증나다’도 머잖아 올림말로 바뀔 테지요. 왜냐하면, 비슷한 뜻과 꼴인 ‘성나다·골나다’ 같은 낱말은 올림말이니까요. 부디 한국말을 한국사람 스스로 더 깊고 넓게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요. 아무튼, 이제는 “신 나고 재미나는 이야기”처럼 띄어쓰기를 엉뚱하게 해야 하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4348.2.12.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