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찬바람에 얼어붙은 갓잎



  갓잎이 눈과 찬바람에 얼어붙는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커서 갓김치를 먹고 싶다면, 우리 집에서 스스로 돋는 갓잎을 신나게 뜯어서 손수 담글 테지. 아버지가 김치를 못 먹는 몸이다 보니 김치를 담글 생각을 안 하고, 김치 냄새조차 안 맡으려 하는구나. 여린 갓잎일 적에는 나물로 으레 먹었는데, 첫겨울 눈과 찬바람에 그만 꽁꽁 얼어붙네. 눈이 녹고 겨울볕이 다시 들면 얼어붙은 잎도 새롭게 기운을 차릴까. 잎사귀가 얼어붙은 갓풀은 꽃대를 올릴 수 있을까. 4347.12.1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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