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 겨울눈 빗방울



  복숭아나무 가지에 빗방울이 맺힌다. 겨울눈 아닌 겨울비가 내리면서 복숭아나무 가지에 빗방울이 대롱대롱 달린다. 이 빗방울이 봄비라면 복숭아나무 겨울눈은 천천히 깨어나려 할 테지만, 이 빗방울이 차가운 겨울비이기에 복숭아나무 겨울눈은 몸을 더욱 웅크린다.


  찬비는 겨울눈을 더욱 튼튼하게 북돋울까. 찬비는 겨울눈이 더욱 씩씩하게 한겨울을 나도록 이끌까. 이만 한 찬비는 아무것 아니라고, 이제부터 겨울바람이 몰아닥칠 테니 한결 단단히 웅크리라는 이야기를 건넬까.


  아직 가느다란 복숭아나무 가지이다. 해마다 네 철을 고루 누리면서 줄기와 가지는 차츰 굵으리라. 해마다 꽃과 열매를 더 많이 베풀리라. 우리 함께 이 겨울을 포근하게 나자.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