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에서 도깨비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쯤 될까. 오늘날 한국에서 도깨비를 보거나 도깨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모조리 사라졌을까. 만화책 《은여우》는 일본에서 ‘다른 넋’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이가 나온다. 만화책 줄거리로 본다면, 일본에서는 오래된 절집을 물려받는 사람이 ‘다른 넋’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그저 만화에서만 볼 만한 대목은 아니라고 느낀다. 우리 스스로 맑은 마음이 되고 착한 숨결이 되며 따스한 목숨이 되면, 도깨비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넋’을 만나면서 이 지구별을 아름다이 가꾸는 삶을 가꾸리라 본다. 오늘날 한국에서 우리는 맑은 마음도 안 되고 착한 숨결도 안 되며 따스한 목숨조차 안 되는 터라, 도깨비를 못 볼 뿐 아니라, ‘다른 넋’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슬기로운 삶이 되는 길로는 안 가지 싶다. 만화책 《은여우》는 가볍고 차분하면서도 뒷목이 당기는 이야기로 눈길을 끈다. 4347.1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은여우 1
오치아이 사요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5월
5,000원 → 4,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50원(5% 적립)
2014년 12월 01일에 저장
절판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