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혼자 잘 수 있는 아이



  작은아이가 이제 버스에서 혼자 앉아 가만히 잠들 수 있다. 얼마 앞서까지 반드시 옆에 함께 앉아서 머리를 받쳐야 했으나, 요즈막에는 혼자 자리에 앉아서 까무룩 잠들어도 옆으로 쓰러지지 않는다. 다만 옆에 서서 아이가 기울어지지 않는지 지켜보고, 내 쪽으로 기울어질라 치면 살며시 고개를 돌려 준다.


  어느새 이만큼 컸는가 하고 돌아본다. 날마다 조금씩 살이 붙고 기운이 붙으니 이렇게 자란 셈일 테지. 세발자전거를 혼자 발판을 구르며 달릴 수 있는데다가 몸무게도 많이 불었고, 곧잘 떼를 쓰지만 웃옷도 바지도 신도 혼자 입고 벗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드디어 단추꿰기도 혼자 해낸다. 요새는 단추를 꿰어 주려 하면 싫다며 손사래를 친다. 앞으로는 온갖 곳에서 혼자 씩씩하게 나서는 모습을 더 자주 새롭게 보여주리라. 4347.11.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