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놀이 9 - 아버지가 마무리



  놀이순이가 두꺼운종이에 그리다가 만 종이인형 뭉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네모낳고 오린 두꺼운종이 조각이 아주 많다. 어딘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리다 만 종이인형이다. 이를 어찌할까 한참 생각하다가, 그래, 그리다 말았으면 아버지가 마무리를 짓자고 생각한다. 아이가 그리다 만 자리에서 살을 붙인다. 치마를 그리고 팔과 다리를 그린다. 한쪽 팔에는 딸기를 그리고, 다른 팔에는 붓을 그린다. 연필로 눈코입을 살짝 그려 넣는다. 놀이순이는 마루에서 놀다가 어느새 아버지 옆으로 달라붙어서 구경한다. 어라, 어라, 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종이인형을 지켜본다. 자, 이제 가위로 오리면 되는구나. 가위로 석석 오린다. 마무리를 지은 종이인형을 놀이순이한테 건넨다. 4347.1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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