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10. 2014.10.23. 가을풀밥



  가을에 돋는 우리 집 풀을 즐겁게 뜯는다. 가을에도 따순 볕이 내리쬐니, 이 가을볕을 받은 풀이 싱그럽게 돋는다. 따순 볕과 찬바람이 어우러지면, 슬슬 갓이랑 유채가 올라온다. 갓잎이나 유채잎이 어른 머리통만큼 커지지 않도록 바지런히 뜯는다. 뜯고 또 뜯으면 겨우내 보드라우면서 상큼한 풀밥을 누릴 수 있다. 아침마다 신나게 뜯어서 헹군 뒤 물기를 털어 잘게 썬다. 석석 버무린다. 오늘은 삶은달걀을 작게 썰어서 함께 섞는다. 동그란 꽃접시에 옮겨 담아 밥이랑 함께 밥상에 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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