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07. 2014.9.13. 소꿉 뒤 책읽기



  소꿉놀이를 마치고 책읽기로 접어든다. 어느 한 가지 놀이를 마치고 다른 놀이로 접어들 적에 아이들이 앞선 놀이에 어지른 장난감이나 놀잇감을 치우는 일이 없다. 아마, 다시 그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놀이를 마친 모습’ 그대로 두면서 새로운 놀이를 하지 싶다. 왜냐하면 나도 어릴 적에 이렇게 놀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다른 놀이로 접어들면 ‘앞서 하던 놀이’를 떠올리지 않는다. 그것으로 끝이다. 책순이가 소꿉놀이에서 책읽기로 접어들었기에 소꿉을 어떻게 놀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물끄러미 아이를 바라본다. 책을 덮을 무렵 한 마디 거든다. “이제 책 읽을 생각이면 소꿉은 치워 주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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