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60. 2014.9.25. 언제나 곱게



  도서관 가는 길에 토끼풀꽃이 늦꽃을 피운다. 늦봄이나 이른봄에 피어나는 토끼풀꽃인데, 한 차례 피고 진 이 가을에 다시금 무리지어 꽃을 피운다. 가을이어도 날이 포근하니 새삼스레 꽃을 피우는구나 싶다. 민들레도 봄뿐 아니라 가을에 피어나기도 한다. 우리 집 꽃순이는 도서관 들어가는 길목에 핀 토끼풀꽃을 밟지 않는다. 동생더러 밟지 말라고 이른다. 이러다가 한 송이를 톡 끊어서 도서관 자물쇠 고리에 매듭을 짓는다. 언제나 고운 빛이 흐를 수 있도록.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