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을 보며



  큰아이가 종이에 그림을 그린 뒤 가위로 오려서 만든 종이인형이 밥상 귀퉁이에 앉아서 조용히 쉰다. 그러고 보니 아까 밥을 먹을 무렵 큰아이가 밥상에 함께 올려놓았구나. 밥을 다 먹고 난 뒤 큰아이는 다른 놀이에 빠져들면서 종이인형을 잊었네.


  큰아이는 처음에는 종이에 그림을 그린 인형으로 놀았고, 다음에는 가위로 오렸으며, 이제는 팔다리와 허리를 접어서 논다. 큰아이는 앞으로 종이인형을 어떤 모양으로 새롭게 만들까? 큰아이가 이제껏 만든 종이인형이 수북하게 많다. 오리고 만들고 새로 그리고 또 오리면서 날마다 멋진 인형 동무들이 태어난다. 4347.9.2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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