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53. 2014.9.14. 초피순이



  올해에는 우리 집 초피나무 열매를 제대로 쓰자고 생각하면서 날마다 한 바구니씩 훑기로 한다. 이틀째 초피알을 껍데기까지 통째로 훑으니, 큰아이가 아버지가 무엇을 하는가 한참 지켜본 뒤에 저도 손이 닿는 데에서는 초피알을 훑는다. 작은아이도 아버지와 누나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한참 지켜본 뒤에 초피알을 함께 훑는다. 큰아이와 작은아이는 초피나무 가시에 잘 안 찔리지만, 아버지는 자꾸 찔린다. 사름벼리도 산들보라도 오늘은 초피순이와 초피돌이가 되어 온몸을 초피내음으로 물들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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