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 엑스맨 2 더블팩 (2disc)
브라이언 싱어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엑스맨

X-Men, 2000



  2000년에 첫 이야기가 나온 영화 〈엑스맨〉은 2014년에 여섯째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 앞으로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리라 본다. ‘돌연변이로 태어난 사람’과 ‘돌연변이가 아닌 사람’이 서로 맞서는 흐름인데, 돌연변이는 돌연변이일 수 있으나 ‘진화’일 수 있다. 또는 ‘지구별 사람’이 아닌 ‘다른 별 사람’일 수 있다. 영화에서는 수수께끼를 풀지 않는다. 다만, ‘돌연변이인가 아닌가’로 사회를 둘로 쪼개어 서로 싸우고 부딪히도록 이끄는 숨은 힘이 있는 줄 느끼겠다. 돌연변이라면 어떻고 진화라면 어떠한가. 지구별에서 태어난 사람이면 어떻고, 다른 별에서 온 사람이면 어떠한가.


  싸움은 언제까지나 싸움으로 이어진다. 평화는 언제나 평화로 흐른다. 싸우는 사람은 예나 이제나 싸움을 그치지 않는다. ‘프로그램으로 못박힌 싸움’으로 이 삶도 다음 삶도 그 다음 삶도 자꾸자꾸 싸움이다. ‘프로그램을 스스로 떨치며 사랑을 나누려’고 할 때에는 참말 홀가분하면서 아름답게 사랑을 피울 수 있다.


  가만히 보면 알 수 있다.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싸움은 자꾸 새로운 싸움으로 나아간다. 싸움이 아닌 사랑은 언제나 평화이다. 사랑도 끝나지 않기는 매한가지인데, 사랑은 아름다움이 한결같이 흐르도록, 그러니까 아름다움이 언제까지나 끝이지 않도록 한다.


  어느 길로 가겠는가? 사람은 어느 길로 가야 하겠는가? 온통 싸움과 죽음이 판치는 줄거리가 나오는 듯한 영화 〈엑스맨〉이지만, 곰곰이 살피면, 죽이는 쪽도 죽는 쪽도 싸움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싸움을 바라지 않고 죽음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램으로 못이 박힌 채 쳇바퀴를 도는 흐름’에 휘둘린다. 학교를 다니고 신문을 보며 정치인 투표를 하고 제복을 입으며 국가에 충성을 한다. 스스로 삶을 짓지 않고, 제도권 틀이 짜인 대로 흐르기만 한다. 엑스맨은 어떤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진화와 진화를 거듭하면서 더 잘 싸우는 ‘싸움 기계’가 되려는가? 싸움을 도맡는 기계를 만들려는가? 지구별을 아름답게 바꾸려는가, 아니면 지구별을 감옥 요새가 되도록 하려는가. 4347.8.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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