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쪽지 2014.7.31.

 : 파랗게 파랗게



- 하늘이 파랗게 파랗게 물든다.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이 예쁜 파란 빛깔을 아이들과 누리고 싶다. 이 어여쁜 파란 빛깔을 아이들한테 보여줄 뿐 아니라 내 가슴에 담고 싶다. 자전거를 달린다. 아이들을 태우고 면소재지를 다녀온다. 굳이 멀리 달리지 않아도 된다. 100킬로미터나 200킬로미터를 달려야 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전남 고흥에서 100킬로미터를 달린들 어디를 가겠는가. 이곳보다 하늘이 파랗게 맑은 곳이 나올까? 고흥에서 200킬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리면, 이곳보다 하늘이 파랗게 맑은 곳이 나타날까?


- 아이들은 파란하늘을 얼마나 맞아들일까. 아이들은 파란하늘을 얼마나 가슴에 품을까. 아직 모르지. 아이들이 차츰차츰 크면 알 테지. 이 빛은, 이 하늘은, 이 삶은 우리한테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앞으로 아이들이 차근차근 알고 느끼면서 깨달을 테지.


- 면소재지를 다녀오는 길에 아주 천천히 달린다. 참으로 천천히 달린다. 살랑살랑 바람을 쐬면서 천천히 달린다. 이 하늘빛을 굳이 씽씽 달리면서 빨리 지나쳐야 하지 않다. 이 하늘빛은 그야말로 차근차근 걷듯이 달리면서 싱그러이 바람을 쐬고 마음 가득 노래를 담을 수 있으면 된다. 파란하늘에 빼꼼 고개를 내미는 하얀구름이 앙증맞다.


(최종규 . 2014 -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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