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54] 여름 성경 학교



  온 나라에 예배당이 아주 많습니다. 큰 예배당이 있고 작은 예배당이 있습니다. 예배당마다 여름에는 ‘여름 수련회’를 마련하고, 여름 수련회를 할 적에 어린이나 푸름이한테는 ‘여름 성경 학교’를 연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이름을 들었어요. 그런데 엊그제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면소재지로 나들이를 갔다가, 면소재지 문방구와 빵집과 몇 군데 가게에 붙은 알림종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요즈음은 ‘여름 성경 학교’를 안 하더군요. 이러면서 ‘썸머 바이블 엑스포 미션탐험대’를 한다고 해요. 멍하니 알림종이를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지요. 요즈음 이 나라는 온통 영어로 이야기를 하니까요. 어른도 어린이도, 지식인과 전문가와 공무원도, 시골사람도 도시사람도, 너도 나도 그냥 영어로 이야기를 하지요. 4347.8.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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