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55] 한귀로



  바람이 흘러 숲이 살고
  물이 흘러 들이 춤추며
  말이 흘러 삶이 빛난다


  근심은 한귀로 들여보낸 뒤, 다른 한귀로 천천히 내보내셔요. 근심을 보고 겪더라도 즐겁게 내보내면 됩니다. 내 밖으로 근심을 내보내지 않거나 못하니 자꾸 찬기운이 돌지 싶어요. 남이 나한테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스스럼없이 지나가면 됩니다. 남이 고개를 폭 숙이면서 싹싹 빌기를 바라지 말아요. 내가 남한테 잘한 일이 있더라도 수수하게 지나가면 됩니다. 남이 헤헤 웃으면서 나를 우러르기를 바라지 말아요. 흐르는 바람이고 물이며 말입니다. 흐르는 사랑이고 꿈이며 이야기입니다. 4346.7.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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