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뒷모습에서 여름이



  마룻바닥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사름벼리를 바라본다. 사름벼리는 좋아하는 옷을 스스로 골라서 입는다. 아하, 너는 그 옷을 아주 좋아하는구나. 왜 이 치마를 좋아할까. 왜 가느다란 어깨끈 치마를 좋아할까. 아무튼, 일곱 살 사름벼리가 좋아하는 치마를 입고 마룻바닥에 앉은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그야말로 여름이네’ 하고 느낀다. 구름에서도, 하늘에서도, 들과 풀에서도 여름을 느끼지만, 우리 집에서는 바로 네 모습에서 여름을 새삼스레 느낀다.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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