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갚음을 하는 글쓰기



  앙갚음이란 무엇인가 하고 헤아려 본다. 그래, 먼저 한국말사전을 살펴보자. 한국말사전에는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이라 풀이한다. 그렇구나. 남이 저를 나쁘게 하면 도로 나쁘게 한다는 뜻으로 ‘앙갚음’을 쓰는구나. 그러면, 나쁘게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나쁠까?


  참을 보여주면 나쁜가? 속내를 밝히면 나쁜가? 좋음은 무엇이고, 나쁨은 무엇일까? 그예 추켜세워 주어야 좋고, 찬찬히 따지거나 나무라면 나쁠까?


  나는 내 둘레에 무엇을 하는지 헤아려 본다. 내가 내 둘레에 하는 일은 ‘참’일까 ‘즐거움’일까 ‘사랑’일까 ‘보람’일까. 나와 만나는 사람은 나한테서 참을 보거나 즐거움을 누리거나 사랑을 찾거나 보람을 맛볼까.


  내가 누군가를 ‘비판’하는 글을 쓴다고 할 적에, 이러한 비판은 사랑을 담은 비판인가, 아니면 마치 누군가한테 앙갚음을 하듯이 내쏘거나 주먹다짐을 하는 듯한 비판인가. 내 아이를 보듬듯이 들려주는 따사로운 비판인가, 총칼이나 전쟁무기를 손에 쥐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비판인가. 4347.7.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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