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46. 2014.6.27. 사름빛을 알겠니



  시골마을에서 지내니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논을 본다. 첫여름 논은 모내기를 마친 볏포기가 무럭무럭 올라온다. 갓 모를 심을 무렵에는 논물이 찰랑찰랑 보였다면, 차츰 사름빛이 짙어지면서 볏잎 푸른 빛깔이 넘실거린다. 사름벼리는 제 이름을 이룬 ‘사름’이 무엇인지 느끼면서 논앞에 설까. 아직 모를 수 있고, 어렴풋하게 알 수 있으며, 즐겁게 맞아들일 수 있다. 사름빛은 지난 볏포기라 할 테지만, 일곱 살 사름벼리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안 볏잎은 반짝반짝 푸르게 빛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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