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75. 오디 먹고 싶은 아이 (2014.6.13.)


  오디를 훑으며 산들보라를 부른다. 산들보라는 아버지가 풀숲에 가려 안 보이니 다른 데로 가다가, 아버지가 부르니 풀숲을 씩씩하게 헤치면서 다가온다. “어떻게 가?” “응, 잘 오면 돼.” 산들보라는 아버지 말대로 잘 온다. 풀이나 넝쿨은 밟거나 헤치면 되지. 아무 걱정이 없단다. 내 손바닥에 놓은 오디를 산들보라가 손에 쥔 통에 넣는다. “뭐야?” “오디.” “오디? 먹는 거야?” “응, 맛있어.” “저기도 오디?” “응.” “저기는 안 따?” “까맣게 익은 아이만 따고, 아직 빨간 아이는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더 맛있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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