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저 위를 봤어요


  누나가 글쓰기를 하는 옆에 선 산들보라가 문득 손가락 하나를 꼽더니 위를 가리킨다. “아버지 저 위에 뭐가 있어요!” 응, 뭐가 있니? “저기 뭐가 있어요.” 그래, 뭐가 있나 보구나. 뭐가 있을까. 뭐가 네 눈에 보일까. 너는 무엇을 보았을까. 나는 산들보라가 가리키는 곳을 보기보다 산들보라 얼굴과 손가락을 본다. 조물조물 입술을 달싹이면서 읊는 말마디를 바라본다. 4347.6.1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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