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돌이 마음


  네 식구가 함께 강화섬에 왔습니다. 어느덧 네 해째 네 식구 마실을 맞이합니다. 작은아이는 시골서 태어났고, 작은아이는 늘 시골서 나들이를 나옵니다. 큰아이는 네 살이 되는 해에 시골로 보금지리로 옮겼는데 이를 떠올릴까요.

  도시와 가까운 시골이어도 도시마실은 어디나 멉니다. 먼 만큼 힘과 품과 돈이 많이 들어요. 그래도 반가운 살붙이와 이웃을 만나려고 씩씩하게 다니지요. 엊그제에 온 강화섬도 시골입니다. 시골이기에 별을 보고 개구리 노래와 멧새 노래가 하루 내내 휘감아요.

  바람을 마시며 눈을 살며시 감아요. 물을 마시며 곰곰이 혀끝에 물을 머금어요. 깜깜하게 어둠이 드리우고, 큰아이부터 잠듭니다. 고요합니다. 삼십 분쯤 자장노래를 부릅니다. 그러고 나서 시골 밤노래를 가득 마십니다. 나는 시골돌이입니다. 4347.5.2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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