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횝커(Thomas Hoepker)


  이웃집에 마실을 갔다가 ‘Thomas Hoepker’라는 분이 선보인 사진책을 구경한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느꼈지만, 사진을 들여다보니 익히 보던 사진이다. 그렇구나, 이 사진들을 찍은 분 이름은 모르며 지냈지만, 이 놀랍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은 분 이름이 ‘토마스 횝커’였구나.

  이 사진책을 장만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에서는 장만하기 어려울 테고, 외국에서는 찾을 수 있을 테지. 앞으로 몇 해쯤 지나고 나서 이 사진책을 장만할는지 모르나, 찬찬히 이분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즐거웠다. 토마스 횝커 님 사진책을 보면서, 사진책이란 참말 수없이 되읽는 책이라고 깨닫는다. 한 번 읽고 덮는 사진책은 사진책이 될 수 없다. 자꾸 보고 또 보고 싶도록 이끌어야 사진책이로구나 하고 느낀다.

  그렇지 않은가? 한 번 읽고 두 번 다시 안 읽는 글을 글이라 할 만한가? 한 번 보고 두 번 다시 안 보는 그림을 그림이라 할 만한가? 한 번 듣고 두 번 다시 안 듣는 노래를 노래라 할 만한가? 아름다우며 즐거운 노래이기에 수십 번이나 수백 번이 아닌 수천 번이나 수만 번을 들으면서도 언제나 새롭다. 아름다우면서 즐거운 이야기가 흐르는 사진이기에 수십 번이건 수백 번이건 고마운 마음이 되어 사진책을 다시 펼쳐서 넘길 수 있다. 4347.5.2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람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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