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이라는 곳


  책방이라는 곳은 푸른 숨결이 이야기로 거듭나면서 빛나는 곳이라고 느낀다. 책방이라는 곳은 숲에서 푸른 바람을 나누어 주던 나무들이 종이로 다시 태어나면서 깃드는 곳이라고 느낀다. 책방이라는 곳은 사람들이 빚은 사랑이 고운 노래가 되어 흐르는 곳이라고 느낀다.

  책꽂이에 책을 꽂는다. 책꽂이 앞에 책탑을 쌓는다. 나즈막한 책꽂이 위쪽에 책을 하나둘 얹으니 어느새 책더미가 된다. 꽂힌 책을 살피고 쌓인 책을 헤아린다. 빽빽한 책꽂이를 들여다보고 높다란 책탑을 바라본다.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어떤 책이 있을까. 어떤 삶과 어떤 사랑이 어떤 책마다 싱그럽게 숨쉴까.

  책방이라는 곳에 발을 들이면 새로운 누리가 열린다. 책방이라는 곳에 발을 들이면서 새로운 마음이 된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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