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아버지한테 꽃을



  함께 들마실을 하던 산들보라가 문득 노란 꽃 한 송이를 꺾는다. 누나와 놀면서 꽃꺾기를 배웠구나. 그런데, 꽃을 꺾은 아이가 불쑥 내민다. “자, 아버지, 받아요.” 어쩜 너는 네가 꺾은 꽃을 나한테 줄 수 있니. 네 머리에 꽂아도 되고, 네 손가락에 돌돌 싸매도 되는데. 또는 네 입에 넣고 살근살근 씹을 수 있어. 민들레는 뿌리도 줄기도 잎도 먹을 뿐 아니라 꽃도 먹지. 너는 아니? 지난해에는 민들레꽃이나 동백꽃도 지짐이에 섞어서, 때로는 달걀말이에 섞어서 넣기도 했는걸. 4347.5.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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