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장미꽃



  동백꽃은 아직 다 지지 않았다. 새로 돋는 동백꽃이 아직 있고, 톡톡 떨어지는 꽃송이가 있다. 동백나무 곁에 갸날프게 서기도 하고 눕기도 하는 ‘우리 집 장미나무’가 있다. 장미나무는 사월 끝무렵에 꽃봉오리를 벌린다. 오월로 접어들면서 꽃빛이 해사하다. 소담스러운 장미꽃 앞에 앉아서 꽃잎을 들여다보니, 꽃봉오리 안쪽 수술 있는 데에 개미가 볼볼 기어다닌다. 개미도 꽃가루를 먹으려고 왔구나. 꽃가루를 먹으면서 꽃가루받이를 시키겠구나.


  날마다 우리 집 장미꽃을 바라본다. 날마다 바라보던 동백꽃에 이어 장미꽃이 붉은 꽃망울을 베푼다. 장미꽃내음이 마당을 거쳐 마루를 지나 집안으로 스며든다. 즐겁구나. 아이들도 아침마다 장미꽃한테 가서 인사를 한다. 4347.5.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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