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4] 길장사



  가게를 내어 장사를 하는 이웃이 있습니다. 가게를 내지 못하고 길에서 장사를 하는 이웃이 있습니다. 가게를 낼 만한 돈과 살림이 되기에 가게를 내고, 가게를 낼 만큼 돈과 살림을 갖추지 못했으니 길에서 장사를 합니다. 길을 갑니다. 길을 가는 사람은 길손입니다. 길손은 길에서 길밥을 먹습니다. 길밥을 먹으려고 길에서 장사를 하는 길장수꾼을 찾습니다. 길장수꾼은 길손한테 길장사를 합니다. 들에서는 들일을 하고 바다에서는 바닷일을 하듯이, 길장사를 하는 이웃은 길일을 합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지만 씩씩하고 꿋꿋하게 길 한쪽에서 빙그레 웃고 노래하면서 길을 밝힙니다. 이 길에 길빛이 감돌고 길노래가 흐릅니다. 길장사를 하는 길사람은 서로 길벗이 됩니다. 4347.4.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