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7. 누나가 벗겨 줄까 (2014.3.27.)

 


  들녘에서 들빵을 먹는데, 빵 바닥에 종이가 있다. 네 살 작은아이가 빵 바닥에 붙은 종이를 잘 못 뗀다. “누나야, 해 줘.” “해 줘가 뭐야, 해 주세요, 해야지.” “해 주세요.” “자, 누나가 떼어 줄까? 줘 봐. 이렇게 떼야 해.” 일곱 살 누나는 언제나 동생 몫을 먼저 챙겨 주고는 제 것은 나중에 챙긴다. 가만히 보면, 어머니나 아버지도 언제나 큰아이한테 먼저 주니, 큰아이도 이런 모습을 어느새 배웠는지 모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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