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7]
물빛그림
‘수채화’가 언제부터 수채화였을까 궁금합니다. 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리는 그림을 두고 언제부터 누가 왜 ‘수채화’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합니다. 국민학교 다닐 적에는 ‘수채’가 무엇인지 몰랐고,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수채’라는 한자말을 그냥 외웠습니다.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면서, 아이와 함께 그림놀이를 하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일곱 살 어린이한테 굳이 ‘수채’라는 말을 써야 할까 하고.
일곱 살 어린이한테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서 알려주어도 될 만하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나는 아이와 그림놀이를 하며 “자, 물감에 물을 묻혀 그려
볼까?” 하고 말하면서 “물빛그림을 그리자.” 하고 덧붙입니다.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