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24. 2014.3.23.ㄱ 책읽기 시늉

 


  누나가 책에 빠지면 저랑 같이 놀지 않는다. 누나가 책을 들여다보면 저는 들여다보지 않는다. 언제나 저랑 신나게 뛰어노는 누나인데, 어째 책만 손에 쥐면 책나라에 옴팡 젖어들어 저랑 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나 곁으로 걸상을 끌어다가 만화책 하나 척 펼치고 앉았으나 네 살 산들보라는 책을 넘길 마음이 없다. 보다못한 나머지 턱을 만화책에 괴고 누나를 쳐다본다. 끙. 괴롭네. 그런데 어쩌겠어? 너 혼자 뛰놀면 되지. 너도 곁에서 책돌이가 되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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