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17. 2014.3.6.ㄱ 전철 창턱에서

 


  인천에서 서울로 달리는 전철은 땅위를 지나간다. 서울에서는 으레 땅밑을 달리기만 해서 지하철이라 하지만, 인천부터 서울로 가는 길은 땅위를 달리니 전철이다. 땅위를 달리는 전철은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햇빛을 누리며 기찻길 옆 골목동네나 아파트를 바라보기도 하고, 창문을 바라보며 책을 펼치기도 한다. 일곱 살 큰아이는 창턱에 책을 척 얹고는 찬찬히 들여다본다. 창턱이 책을 받치니 키높이에 맞기도 하고, 전철 등불보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빛살이 훨씬 밝으면서 좋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